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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st trip ever was traveling around Europe in the winter of 2008/2009. Iwent to 11 countries with my best friend in about 2 months. Even though every spot we visited was fantastic, the most unforgettable time was in Paris on the last day of 2008.

First of all, there were heaps of tourists who came to see the world-famous Eiffel Tower changing colors. The Eiffel Tower’s color was a dark, mysterious blue in 2008, and then it turned to a bright, stunning orange with the beginning of 2009.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prayed for their New Year and blessed each other.

Secondly, the Champs Elysees, located 15 minutes from the Eiffel Tower, was packed with splendid illuminations because all the tiny shops on the street were dressed with beautiful decorations to welcome in the New Year.

After walking along Champs Elysees, we finally moved on to the renowned Seine River by bus. The old-fashioned bridges beautifully adorned the river, and the surface of the water was a mirror reflecting all the bright Parisian lights just like the picture “Starry Night over the Rhone” by Van Gogh. Even though the scene was unique, it also felt familiar, reminding me of family walks by the Han River in Seoul.

My visit to Paris was a joyous occasion that left a lasting impression like seeing an artist’s masterpiece for the first time. This was definitely an unforgettable moment in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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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 tit s2an

지붕뚫고 하이킥, 쥬얼리 정과 40대

 

  나는 여간해서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하이킥을 보기 전에)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본 -일상적 표현으로는 닥본사한- 드라마가 2004년에 방송된 ‘미안하다, 사랑한다.’인 정도니, 대략 10년에 2편 정도 티비를 보는 것 같다. 티비를 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게으름 때문이다. ‘어짜피 결국 같은 내용’일 걸 알면서도 한 회가 끝나면 다음 회가 나기만을 기다리는 게 귀찮은 것이다. 그 외의 이유는 뻔한 레퍼토리 때문이다. 사랑 이야기가 주 소재인 한국 드라마의 경우 대부분 가난한 여자(남자)와 부자 남자(여자)의 이루어지기 힘든 연애 스토리거나 그게 아니면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것 같지 않은 스토리 전개, 예를 들어 점 붙이고 나타나서 전남편을 복수하기 등의 억지스러움이 진절머리나게 싫어서...

 

    이렇게 드라마를 정말 정말 보지 않는 내가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기 시작한 이유는 사실 오직 황정음의 미모를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여러 회를 보다보니 시트콤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의 강한 캐릭터와 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풍자적인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계속 보게 된 것이다. 인터넷을 돌아다녀 보면 유인나와 광수 커플을 통해 한국의 동거 문화, 그리고 88만원 세대의 담론을 끌어내는 사람도 있고, 카드값은 밀려도 신상 구두는 사고마는 의지를 보여주는 로코코식 여신의 거부할 수 없는 포스(그러나 역시 88만원 세대답게 돈은 없다.)를 뿜어주시는 황정음에 대해 된장녀 논란을 재생산하는 사람도 있다. 빵꾸똥꾸 해리가 보여주는 한국 어린이들의 버릇없음을 한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신세경이 식모살이를 하면서 적은 임금을 받고도 로맨스와 희망을 가지며 사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캐릭터에 대한 어떤 평가든가 어떻고를 떠나, 지붕킥이라는 드라마가 사회 구조를 특징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황정음도 좋고 훈훈한 지훈 의사님도 좋았지만 나에게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는 쥬얼리 정이다. 40대의 가장이면서도, 집안의 성격 센 두 사람 장인어른(이순재)와 와이프(오현경)사이에 끼여 제대로 하고 싶은 말 한 번 하지 못하고 억눌려 사는 쥬얼리 정의 캐릭터는 확실히 측은함을 유발하지만 스트레스를 (안그래도 불쌍한!) 세경이에게 풀어낼 때는 어딘가 마음이 불편하다. 요즘이야 가정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에 보편적인 풍경이었던 ‘가부장적 아버지와 순종적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나는 사실 쥬얼리 정의 모습이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클래식을 들으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며 눈물에 젖는 쥬얼리 정의 모습은 한 때 유행하던 단어인 초식남을 떠올리게 한다.

 

    극중에서 정보석은 원래 야구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장인어른의 회사에 들어가 딱딱하고 지루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 정보석이 회사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절절 메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극 중 정보석은 아이큐도 엄청 낮다.) 그래서 매번 실수를 저지르고 이순재의 윽박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데다 거기다 집에는 기센 아내까지 자신을 무시한다. 소심하고 상처받은 정보석의 표정은 그야말로 안쓰럽다.

 

   20대의 취업난과 끊임없는 경쟁, 그로 인한 88만원 세대의 구조화된 불행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만 어쩌면 현실적으로 가장 힘든 위치에 놓인 세대는 30~40대의 가장인지도 모른다. 회사에서는 승진에 대한 압박에 시달려야 하고(쥬얼리 정은 부사장이지만),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폭격으로 직장에서의 입지에 대한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한편 가정에서는, 그들이 어렸을 때 경험했던 것처럼 가정의 권위가 예전 같지 않다. (그렇다고 내가 가정 내에서의 권위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으로서 져야하는 경제적 책임은 여전하다.

  

    여기까지가 정보석(과 과중한 스트레스를 떠맡고 살아가는 40대의 가장들)에 대한 측은함이라면 짜증은 정보석이 스트레스를 푸는 장면들에서 발생한다. 정보석은 집안과 사회에서 받는 억눌림과 스트레스를 자신의 ‘유일한’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신세경에게 푼다. 이순재와 오현경 앞에서는 자유로운 의견 한 마디를 내지 못하면서 아버지와 생이별하고 타지에서 고생하며 사는 불쌍한 신세경에게 열폭을 하는가 하면 걸핏하면 의심을 하거나 막말을 던져댄다.

 

    이래저래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눈치를 봐야하는 직장인의 모습은 안쓰럽지만 그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사회적 약자에게 향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사회의 단면을 반영한다. 차라리 쥬얼리 정이 신세경을 괴롭히는 대신 힙합에 계속 빠졌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 정보석(을 비롯한 직장인)이 겪는 스트레스는 일정 부분 구조적 결과이지만 그 구조적 악순환이 사회의 약자를 괴롭히는 또다른 악순환이 되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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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 tit s2an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내 안의 아이히만

 

‘그는 한 때 자기가 의무로 여겼던 것이 이제는 범죄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그는 이러한 새로운 판단의 규칙을 마치 단지 또 다른 하나의 언어 규칙에 불과한 것처럼 받아들였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베버는 관료제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지적하면서도 합리적 인간들로 구성된 관료제 사회의 몰인간성 또한 인지했다. 형식 합리성에 압도되는 가치 합리성, 쉽게 말해 ‘수단과 목적의 전도’에 대한 비판은 고등학교 사회-문화 수업에서부터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수많은 논의에서 발견된다. 형식 합리성과 개인적 출세주의가 결합되었을 때, 우리는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을 목도한다. ‘난 몰랐어. 내 의도가 아니었어.’라는 상투어는 이러한 탈목적적 행위에 대한 가장 흔한 변명일 것이다. 독일 유대인 홀로코스트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은 대부분의 우리에게서, 그리고 나에게서도 발견되는 ‘사유의 게으름’의 극단적 사례를 보여준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적어도 그 자신에 따르면- 이상주의자다. 이상주의자로서 그의 인생은 ‘규칙에 대한 복종’과 ‘출세’를 위해서만 행동하도록 되어있다. 그는 자신이 따르는 규칙이 무엇을 위한 규칙인지, 그리고 행위의 결과는 무엇인지 사유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 나아가 그는 규칙을 수행하지만 규칙을 ‘구상’하지 않는다. 즉 사물(타자)에 대한 ‘목적’지향적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사물에 대해 사유하지 못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타자에 대한 공감의 능력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왜 그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기대할 수 있는 타인에 대한 역지사지의 능력을 한 순간도 -심지어 죽는 순간에도- 발휘하지 못했을까? 아렌트도 지적하듯 아이히만의 비사유는 그에게 행위 규칙이란 단순히 일련의 언어의 규칙이었다는데서 기인한다. 어떤 이데올로기나 담론이든지 사람들을 특정 방향으로 동원하기 위해 단어를 지칭함에 있어서 과장되거나 비유적인 표현이 의도적으로 고안된다. 유태인을 ‘추방’한다는 단어 대신 ‘재정착’을 돕는다고 한다든지, 유태인 학살을 '특별취급'으로 부른다든지 하는 식이다. 문제는 언어규칙을 만든 사람이라기 보다는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이런 현실과 동떨어진 언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반복적으로 쓰면서 결국 현실에 대한 인식과 실제 현실의 괴리가 생겨나는 것이다.

 

      아이히만의 예는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실험인 밀그램의 ‘복종실험’을 떠올리게 한다. 권위의 저항에 대한 두려움과 무거운 책임을 도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보통 두 가지는 동시에 작용한다.) 우리는 피해자의 고통보다 자신의 안위나 사유의 게으름을 우선시 하게 된다는 밀그램의 무서운 실험은 우리의 도덕심에 경종을 울린다. 중고등학교에서 한 명의 구성원이 전체 성원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따돌림을 주도하는 학생은 대개 두세 명 뿐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학생은 주도하는 학생들에 동조하거나 혹은 무관심으로 대처한다. 정말 악마같이 나쁜 백만명 중의 한 사람보다 스스로의 행위 기준 없이 동조하거나, 무관심이라는 책임 회피로 대처하는 여러 일반인들이 더 큰 파괴적 행위를 할 수 있다. 이렇듯 의도하지 않은 악함은 의도된 악만큼이나 나쁜 것이다.

 

      시험기간에 읽은 이 책이 가뜩이나 벼락치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사유하지 않는 인간 누구에게서나 발현될 수 있는 악의 평범성을 폭로하는 한나 아렌트의 글을 나는 의식적으로 거부했다. 아니 그러고 싶었다. ‘아니야. 저 사람은 평범하지 않을거야. 21세기 과학의 정밀한 정신감정을 받는다면 분명 정신병자로 판명날거야.’ 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한나 아렌트가 거듭 지적했던 ‘특별한 천박함’이 곧 극도로 사유하지 않는 인간의 천박함을 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저 특별한 천박함이 나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엄청나게’ 특별한 것이기를 바랬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지 않은가. 목적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알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체계적으로 분화된 시스템에 의지하여 행동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2009년 계절학기 정치사회학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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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 tit s2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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